주교가 추기경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수단(사제가 평소에 입는 겉옷) 등 복장이 순교의 피를 상징하는 진홍색으로 바뀌고, 같은 주교지만 주교도 들어갈 수 없는 일부 봉쇄 수도원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정도다.
교황 선출권은 추기경만이 가진 권한이다.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은 '콘클라베' 라는 비밀회의를 통해 교황을 선출한다. 옛날에는 추기경이 로마에 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벤츠 승용차를 타고다니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평화방송·평화신문 펴냄)에서"나도 추기경이 된 직후 로마에서 벤츠 승용차를 이용해 보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공짜가 아니라 이용자가 요금을 내는 것이었다. 일반 택시 요금보다 배가 비쌌다. 그래서 그 후부터 택시를 이용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바티칸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하나씩 실천해가면서 얼마후 벤츠를 처분했다고 김 추기경은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추기경이 한국천주교의 최고 성직자이자 450만 명의 한국 천주교 신자를 대표하는 인물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 각계 지도자들은 수시로 추기경을 찾아 자문하거나 면담을 했다. 추기경도 교회 내 문제에만 매달리지 않고 사회에 충고를 던진다. 또한 정부나 바티칸시국이 의전 등에 있어서 예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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