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출마희망자들은 '변신' 중이다. '국회의원' '시장' 등 이미 알려진 공식 직함을 버리고 여러 경력 중 유권자 입맛에 맞을 만한 것을 강조하는 한편 각종 수식어를 동원해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3선의 김광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이 탐탁찮다.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회의원 김광원'으로 물어보니 3등이었지만 '전 경북도 부지사'로 다시 물어보니 1등이 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정치인에 대한 국민 불신이 이같은 순위 변동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또 비단 국회의원에 한한 현상만도 아닌 것 같다고 짐작하고 있다. 광역·기초의원들 여론조사에서도 '의원'자를 붙여 물으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상의에서 '금배지'를 떼고 다니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 국회의원이라는 현직보다 경북도지사, 내무부 감사관 출신이라는 전력을 더 강조하고 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홍보하기 위해 경북지역 언론에 광고를 하면서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력을 강조했다. 상주 지역 언론에는 상주시장 경력을, 다른 지역에서는 경제기획원 근무를 강조한 것. 지난 2003년 문인으로 등단한 정 시장은 필요하다면 이같은 경력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각종 수식어를 붙이기 좋아한다. 기초단체장이란 직함이 정 전 시장과 비교해볼 때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 앞에 '300억 달러 수출 신화 달성'이란 문구를 즐겨 붙이는 것. 지역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구미시장이라는 명칭보다는 '전국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구미시장' 같은 수식어가 붙은 명칭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또 경북 북부와 남부에서는 '구미'시장 명칭보다는 1991년부터 2년간 근무한 대통령비서실 민원행정관 명칭을 애용하고 있다.남성대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정치인 경력이 없어 비교적 홀가분하다는 표정. '이의근 경북도지사 비서실장' '문경부시장' '청도부군수' 등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의 직함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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