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용의 전원주택 ABC-나홀로 주택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단지형이나 동호인주택보다는 나홀로 전원주택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은 내가 두물로 합해졌다고 해서 '두물산장' 이름으로 사는 이도 있고 숲이 우거진 청산(靑山)이 좋아서 산속에 들어가 사는 '선유산장(仙遊山莊)'도 있고 심심산골이 좋아서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곳인 칠곡 지천 황학산(黃鶴山)에 사는 이도 있고 크고 작은 못을 앞에 두고 나홀로 집을 짓는 이도 있다.

나홀로 전원주택을 구입할 시에는 무엇보다도 포인트(point)가 되는 하나는 있어야 한다.

천연기념물 제295호로 지정된 청도의 처진 소나무가 아름다워 그곳을 보고 집을 지어 놓았다. 매전 하평리에는 깊은 산속에서 돌아내려오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적극 활용했다. 영천의 채산제나 청도의 흥선리 연꽃마을은 아름다운 못을 앞에 두고 집을 지었다. 전국 100대명산 중 4개가 있는 문경의 주흘산 아래 산속 꼭꼭 숨어 명당터를 잡아 명상타운을 만들어 나만의 집을 짓고 사는 이도 있고, 경주시 북군동에 있는 수백년된 감나무 하나에 마음이 끌려 집터를 잡고 사는 이도 있다.

단지형이나 동호인 전원주택에 비해 나홀로 전원주택은 분명 자유롭다. 그러나 자유롭다고 해서 목적도 없고 특징도 없는 논·밭 가운데 집을 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 홀로 살수록 멋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학처럼 고고한 면이 있는 집이 되어야 한다. 덤으로 얻는 것이 많으면서 자기만의 특징적인 것이 있을 때만이 자연 속에 홀로 사는 맛도 있고 처음 계획한 시간보다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평론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