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서 7회 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킨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994년 미국프로야구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을 상대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패배를 설욕하고 사실상 한국의 WBC 본선티켓을 결정지었기에 의미는 각별했다.

박찬호는 세이브에 대해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그는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드림팀Ⅰ멤버로 참가해 당시 3경기에 등판, 13⅔이닝을 던져 2승 무패(방어율 1.29)로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했다. 그 때도 선발로 주로 나섰고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5-4로 앞선 상황에 나와 무실점으로 마무리,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아마추어 경기인 탓에 공식 기록지에는 세이브로 기록되지 않았다. 투수의 분업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아마경기에 대해서는 세이브가 별 의미가 없기에 기록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 리그의 선수가 총출동하는 '프로' 대회이기 때문에 세이브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6승 80패로 아시아 투수로는 일본인 노모 히데오(38.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0승 고지를 돌파한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없었다.

1996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박찬호는 그해 48번의 등판 중 38번을 구원등판했으나 이듬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선발로 활약해 왔다.

1997년 3차례, 2001년과 지난해 각각 한 차례씩 구원 등판한 적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딱 한 번 구원 등판했다. 빅리그에서 그는 통산 299경기에 등판했고 그 중 선발로 253번 나섰다.

이날 서재응(LA 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구대성(한화)에 이어 한국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최고구속 147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대만 타자들을 요리하며 코리안 빅리거 맏형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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