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에서 연기가 발생,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대구지하철의 안전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던 이날 연기 소동은 지하 2층 환기실의 모터 팬 과열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날 오전 반월당역에서 발생한 신호기 고장사고를비롯해 하루동안 대구지하철 2호선에서 2건의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수성구청역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지하 2층 환기실에서 히터 펌프 보조가열기과열로 연기가 발생,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승객 및 역사 관리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지하철 2호선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날 만의 일은 아니다.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비교할 때 그냥 넘어갈 수도있지만 2003년 2월 사상 최악의 지하철 참사를 경험한 대구시민들에게는 지하철 사고는 아무리 사소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영업 시운전을 하던 지난해 8월 20일 오전에는 대실-강창역 사이의 지하 배전반에서 불이나 컨트롤 박스 등을 태워버렸고,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두달만인 같은 해 5월에도 반월당역 공사장 주변에서 불이나 시민들에게 참사의 악몽을 되살리게 했다.
지하철공사 노조는 이처럼 대구지하철 2호선에서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2호선지하철 역사의 대부분이 민간에 위탁.운영돼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물론 이날 사고가 발생한 수성구청역은 공사가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대구지하철2호선의 26개 역 가운데 12곳이 민간에 위탁돼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을 내세운 민간 업자들이 인력을 적정 수준보다 적게 유지한다든가 실전 연습.훈련 없이 문서만을 통해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탓에 사고가 잦다는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특히 공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수성구청역에서도 사고가 잦은데 인력관리와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민간 위탁 역사는 더 큰 사고위험을 안고 운영되고 있다고 공사 노조 관계자는 경고했다.
대구지하철공사 노조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역무원과 일정기간만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지하철을 운영하면 언제든지 대구지하철 참사와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지하철공사 기계팀의 조사결과 역무실용 히터 펌프의 먼지 흡착기에 순간적으로 고압의 전기가 흐르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 기기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이후 이날 처음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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