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입사원 엿보기-통계로 본 그들

▶이직.퇴직

파랑새. 벨기에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희곡으로 현실에 없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오누이의 이야기다. 이 파랑새증후군을 앓는 새내기직장인들이 많다.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 2월초 전국 362개 기업(대기업 62개, 중소기업 300개)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신입사원 퇴사율은 평균 29.4%에 이르렀다. 퇴사이유로는 '직무와 맞지 않아서'가 30.1%로 가장 높았고, '개인사정(21.3%)', '기업과 맞지 않아서'(17.7%) 등의 순이었다.

이 때문에 기업에선 경력사원을 선호하기도 한다. 취업포탈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지난달 인사담당자 6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에서 신입직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이유'로 43.2%(297명)가 '신입사원의 전문지식 및 기술에 대한 불만족'을 꼽았다. 28.8%(198명)는 '신입사원의 재교육 부담', 21.3%(146명)는 '신입사원의 업무성취도 부족'을 꼽았다(기타 6.7%).

▶승진

대졸신입사원이 기업의 '별'인 임원으로 승진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5월 전국 100인 이상 3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에서 임원이 되는데는 22.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데 4.1년(1996년 3.7년), 과장에서 차장 승진은 4.5년(1996년 4.3년), 차장에서 부장승진은 4.6년(1996년 4.3년)이 걸렸다. 반면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임원 발탁인사가 확산되면서 5.6년에서 5.0년으로 줄었다. 또 연간 승진대상자 가운데 44.5%만 실제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들이 승진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전문지식이 28.1%로 가장 높았고 개인실적 25.3%, 관리능력 17.4%, 근속연수 14.6%, 학력 1.8%, 성 0.5%, 연령 0.3% 등의 순이었다.

▶초임연봉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얼마마 될까.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500대기업 중 320개 사를 대상으로 '2006년 대졸 신입직 연봉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연봉 평균은 2천80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체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3천29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약업 (2,525만원)과 섬유·의류업(2,519만원)은 전체 조사 대상의 평균 연봉(2,807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기업의 올해 대졸신입사원 초임연봉은 2천675만원으로 작년 2천566만원보다 4.2% 증가했다.

▶생활

신입사원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지나친 욕심과 야망으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자기만족적인 삶을 더 추구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실시한 '향후 어느 정도까지 승진하길 원하십니까?'라는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 1천226명 중 21.1%인 259명이 승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직장에 적응하는 방법도 색달랐다. 네이트닷컴이 지난 1월말 네티즌 8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사원의 직장 적응' 설문에 따르면 47.1%(423명)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 성실성으로 승부한다'고 답했다. 반면 15.8%는 선배들의 미니홈피를 순례하며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고 답해 선후배간 온라인 상의 만남이 상사들을 내편으로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이밖에 '상사의 스타일 추켜세우기'가 14.2%, 식사값을 내는 접대형이 4% 등이었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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