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지만 /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문인수의 '달북'.
'누군가 봄바람에 꽃이 날리는 꿈을 꾸면/ 깨어나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던가// 하물며 시방 난분분 날리는 꽃비를 맞는/ 이 한도 끝도 없는 유정이라니// ...'. 고재종의 '이 한도 끝도 없는 유정이라니'.
'새소리는 재잘재잘 들리는데/ 새들은 보이지 않는구나/ 마른 잎새들 간신히 매달고 있는 가시덤불/ 주자(奏者)의 얼굴은 감추고 생음악만 내보내는 가시덤불/ 가까이 다가서니 생음악은 뚝 그치고/ 귀가 민망해 돌아서니 다시 연주를 내보내는 가시덤불//...'. 고진하의 '노래하는 가시덤불'.
제115회 '시하늘' 시낭송회에 대구의 문인수 시인과 담양의 고재종 시인 그리고 원주의 고진하 시인이 함께 초청된다.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 MBC방송국 맞은편 삼성화재빌딩 지하1층 카페 '스타지오'에서 열리는 이번 시낭송회는 각 지역의 대표급 시인들을 초청한 합동 시낭송회 겸 출판기념회여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최근 시집 '쉬!', '쪽빛 문장', '수탉'을 각각 출간한 문인수·고재종·고진하 등 3인시 낭송회는 새봄을 맞이하는 대구의 독자들에게 문학을 통한 삶의 진정성과 치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될 전망.
문학의 질을 한층 더 고양시킬 낭만의 봄 밤을 함께 할 독자들은 3인 시인의 시집을 현장에서 직접 구입해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참가비 1만원에 저녁식사와 음료수 및 작은 시집도 나누어 준다.
조향래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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