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랍 용태영 특파원 하루만에 무사귀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던 KBS 두바이 주재 용태영 특파원이 만 하루 만에 무사 귀환했다.

외교통상부 추규호 대변인은 15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 시30분)께 용 특파원의 신병을 팔레스타인 경찰을 통해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PFLP) 측으로부터 인도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용 특파원의 석방은 피랍된 지 24시간 만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용 특파원을 납치한 PFLP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이유를 밝힌 직후용 특파원의 신병을 팔레스타인 경찰당국에 넘겼고 우리측 주팔레스타인 대표인 마영삼 주이스라엘대사관 공사참사관이 가자시티내 경찰서에서 인도받았다.

PFLP는 이에 앞서 가자시티에서 60여km 떨어진 감금 장소인 칸 유니스에서 용특파원을 포함해 프랑스인 2명과 캐나다인 1명 등 모두 4명을 데리고 신병 인도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 특파원은 이날 석방 직후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는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았는데 상상도 못할 정도로 상황이 돌변했다"면서 현지 상황을설명한 뒤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용 특파원은 즉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우리측 대사관으로 이동했으며 가족이 있는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마 공사는 "무장단체들이 용 특파원 등 인질들을 여러 곳으로 옮겨 다녀 소재파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협조 요청으로 석방이 빨라질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 특파원은 팔레스타인 집권세력으로 부상한 하마스를 취재하려고 1주일 예정으로 가자지구에 들어가 14일 오후 현지의 호텔에 머물던 중 객실로 난입한 PFLP 조직원에 의해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납치 당했다.

이번 납치는 이스라엘 군이 14일 팔레스타인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 PFLP 지도자인 아흐메드 사다트 등의 신병을 강제로 인수해 가자 PFLP가 이에 반발, 사다트의석방을 요구하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용 특파원은 이와 관련, 억류 상태에서 우리측 현지 공관에 전화를 걸어와 예리코 교도소 사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피랍 직후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긴급대책본부를 설치, 외교채널을 총동원한 무사귀환 노력에 착수하고 이날 오전 6시 정부 실무대책회의에이어 오후 3시 김승규 국정원장 주재로 테러대책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협의했다.

정부는 또 마 공사를 가자지구로 급파, 팔레스타인 정부와 교섭을 벌였고 남미출장 중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전화를 걸어 조기 석방을위한 협조를 구하는 등 입체적인 외교를 펼쳤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용 특파원 등 인질의 무사귀환을 촉구했다.

KBS는 비생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오후에는 특별대책반을 현지에 특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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