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마다 지금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한창이다. 그런데 교원 위원은 비교적 쉽게 구성이 되는데 학부모 위원이나 지역인사 위원에는 나서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학교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부모 위원들은 당선이 되면 아무래도 자녀를 맡긴 죄(?)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며 심적·물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학교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학교발전기금도 마련해야 하고,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찬조금도 외면하기 힘든 실정이다.
억지로 시간을 내어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다 물질적 부담까지 안아야 되니 참석하고픈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지역인사 선정은 더더욱 어렵다. 희망자가 없는데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아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교장과 교감이 전화로 통사정을 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족수를 채우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 되고 만다. 사실상 '학운위'는 과거에 학교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학교행정을 막고 교원 대표와 학부모 위원, 지역 인사들이 모여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학교행정을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잘만 운영된다면 아주 민주적이고 교육적이며 바람직한 학교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어 학교민주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원만하고 정상적인 '학운위'가 되려면 학부모 위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학교의 제반 활동을 심도깊게 논의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데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영지(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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