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눈과 얼음의 대축제'제9회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39개국 486명의 선수가 참가해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펼친 이번 대회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8시(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 이탈리아 토리노의 피아자 카스텔로에서 화려한 폐회식과 함께 열흘간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선 팔과 다리가 없는 절단 장애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 척수 장애, 뇌성마비를 가진 선수들은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슬레지 하키, 휠체어 컬링 등 5개 종목에서 58개의 금메달을 놓고 설원과 빙상에서 감동과 우정의 레이스를 펼쳤다.
알파인 스키 좌식 스키에만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은메달 1개로 종합 20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러시아가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7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독일(금 8개, 은.동메달 각 5개), 우크라이나(금 7개, 은.메달 각 9개), 프랑스(금 7개,은 2개, 동메달 6개), 미국(금 7개, 은 2개, 동메달 3개)가 차례로 2, 3, 4, 5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알파인 스키에만 3명을 파견했지만 유럽 등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노메달의 아쉬움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열악한 겨울 장애인 스포츠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꿈나무 발굴, 아이스슬레지 하키, 휠체어 컬링, 노르딕 스키 등 취약한 동계 종목의 선수 육성은숙제로 남게 된 것이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는 황연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과 필립 크래븐 국제장애인올림위원회(IPC) 위원장이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이겨낸 로니 한나 2세(42.미국)와 올레나 이우르코브스카(23.여.우크라이나)를 '황연대 극복상'를 수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이스슬레지 하키 선수인 한나 2세는 20세 때 추락 사고로 양쪽 다리가 마비됐으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미국 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땄고 2004년 말 피부암 진단을 받아 종양 제거수술과 항암 치료의 고통을 딛고 이번 대회에 참가해아이스슬레지 하키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여자 수상자 이우르코브스카는 양쪽 다리가 절단되는 역경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에서 각각 2개의 금메달을 사냥하며 4관왕 위업을 이뤘고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추가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폐회식은 식전 행사에 이어 참가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석별의 정을 나눈 뒤 4년 뒤인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고 대회 기간 토리노를 밝혔던 성화도 꺼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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