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맞아 각급 학교에서는 반장선거가 한창이다. 특히 고교에서는 많은 학생이 반장 후보로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한다. 한때 반장이 되면 학교에 재정적인 협조를 하거나 담임과 학년담당 선생님께 인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서로 맡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엔 각 대학에서 신입생 선발시 간부경력이 있으면 약간의 특혜와 가산점을 주면서 주로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반장에 나섰던 과거와는 달리 가정환경이 좋은 학생이 나서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결국 대학진학시 약간의 이점 때문에 너도 나도 반장을 하겠다고 야단법석인 것이다. 심지어 선거전에 선물을 돌리거나 음식을 제공하는가 하면, 전년도 같은 반 학생에게 사전 전화를 걸어 찍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장은 사실상 학급에 대한 봉사자요 심부름꾼이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초·중등학교에 대한 반장제도가 없다. 어릴 때부터 특권의식을 가져다 주고 불평등교육을 유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등·자율·질서교육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반장에 대한 인식변화가 절실하다.학부모와 반장선거에 출마하려는 학생들은 대학진학이 용이하거나 가산점을 받기 위해 반장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
학교에서도 반장의 취지를 잘 이해시켜 급우 위에 군림하려 하거나 대학진학시 유리한 점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의 출마를 자제시켜야할 것이다. 학생의 자치제도를 입시에 악용하려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우윤숙(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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