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가 놀란 금호강"…UN '지구의 챔피언들'상 도전

대구의 수질개선 사업이 UN(국제연합) 산하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수여하는 환경분야의 국제적 상인'지구의 챔피언들(Champions Of The Earth)'상에 도전장을 낸다.

1983년부터 1조 8천억 원을 들여 성과를 거둔 금호강과 신천의 수질오염개선 등 대구의'경이로운'수질개선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구의 챔피언들'상을 신청하기로 한 것. 수상자 선정이 내년 2월로 예정된 이 상을 받게 되면 대구의 수질개선 성과가 국제적 공인을 받는 것은 물론 '환경도시 대구'의 위상이 크게 부각되는 등 기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대구시는 따르면 지난 83년부터 최근까지 역점 추진해온 금호강 및 신천의 수질오염개선, 환경시설 등에 대한 대대적 투자, 수질오염총량제 시행 등이 신청의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매년 대륙별로 하나씩 수여하는'지구의 챔피언들'상은 전신인 '글로벌 500'상이 2004년부터 바뀐 것으로 매년 100명씩 수상했던'글로벌 500'보다 훨씬 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대구시는'지구의 챔피언들' 상 신청과 더불어 UNEP 산하 아시아태평양포럼이 수여하는 아시아태평양포럼환경상(APFET) 수상 신청도 다음 달 17일까지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8일 시 공무원들이 태국 소재 UNEP 아시아태평양 지부로 출장을 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조율한 결과'지구의 챔피언들' 상에 대한 대구시의 신청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도 "장관 재직시인 이달초 대구시 자료를 검토한 결과, 환경부 차원에서는'지구의 챔피언들' 상 수상을 신청할 조건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별도로 환경부 차원에서 대구를'환경도시'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대구시는 1984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11㎎/ℓ였던 금호강 강창교의 수질이 최근에는 3~4㎎/ℓ로 낮아지는 등 수질개선 성과가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만큼 '지구의 챔피언들'상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국 템즈강의 경우 연어가 다시 돌아오고 BOD가 3㎎/ℓ가 되는데 무려 141년이 걸린 반면, 금호강은 23년만에 오염의 강에서 물고기와 수달이 사는 친환경적 강으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지구의 챔피언들' 상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등이, 세계적으로는 영국 BBC 방송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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