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에서 700여년간 전해 내려온 '벼루'가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상주시 외서면 가곡리 상산김씨 낙성군파 종회 김국희(66·상주시의원) 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이 벼루는 고려 문신으로 나주판관을 지냈고 홍건적의 고려 침입때 공을 세웠던 낙성군 김선치가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벼루 뒷쪽에 '김선치(金先致) 년십이(年十二)'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낙성군이 12세였던 1330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돼 제작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벼루는 1762년 낙성군 14세손인 김담(金湛)에 의해 지금의 문경 점촌 멧골 우물에서 발견됐으며 1768년 문경현감 김재악(金載岳)이 특별히 제작해 문중에 전한 벼루집도 지금까지 고스란히 함께 전해오고 있다.
특히 벼루와 함께 전해오고 있는 문집 '낙성군선조고연운'(洛城君先祖古硯韻)에는 김담이 "낙성군 선조의 옛벼루를 새로 얻고서 시를 쓴다."는 내용으로 벼루를 찾은 기쁨을 노래하고 당시 문사 30여명이 기(記)·시(詩)·가(歌)·행(行) 등으로 찬양한 글들이 적혀있다.
상주시청 김진영 학예연구사는 "벼루와 문집이 함께 전해오고 있어 제작시기와 벼루에 얽힌 사연들을 잘 살필 수 있다."며 "벼루 하나만으로 문화재로 지정받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30일간 예고기간과 문화재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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