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인드가 대구를 세계 속의 '환경 도시'로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 시민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을 계속한 결과 금호강과 신천은 오리'물고기'수달이 사는 '초록강'으로 바뀌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불과 23년 만의 쾌거다.
지난 84년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111mg/ℓ였던 금호강 강창교의 수질은 최근 3~4mg/ℓ로 맑아졌다. 오염에 찌들었던 영국 템스강의 BOD를 3mg/ℓ로 낮추는 데 무려 141년이나 걸렸는데 대구는 그 7분의 1이라는 짧은 기간에 금호강과 신천을 살려냈다. 4반세기 만에 생태 하천으로 되돌아온 '금호강의 재생'에 갈채를 보낸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코드는 '친환경'이다. 종전까지 환경은 지역 발전과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환경은 '21세기의 반도체'로 비유될 정도로 경제적인 가치를 지닌다. 청계천 사례에서도 보듯이 환경을 살리려면 선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살리고 나면 투입된 비용을 뛰어넘는 경제적 이익과 생태적 효용 가치로 되돌아온다. 지난 83년부터 금호강과 신천을 살리느라 쏟아 부은 1조 8천억 원은 대구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예약된 '클린 도시'로 키우는 종자돈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이제 우리는 성공적인 수질 개선에 이어서 대기 오염을 줄이고, 물과 에너지를 덜 쓰며, 친환경 상품을 개발하고 사용하려는 쪽으로 관심을 넓혀가야 한다. 소수의 환경운동가나 정책 입안자가 투쟁적으로 환경 보존을 외치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탈피, 250만 대구 시민 모두 환경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돼야 한다. 2007년 2월 UN 환경상 수상자로 대구시가 선정될 낭보와 그날 이후 달라질 대구의 경쟁력과 건강성을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