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안타 행진을 6경기에서 마감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이승엽(30)이 몸쪽을 파고드는 볼에 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이승엽은 7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상대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의 컷 패스트볼에 눌려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컷 패스트볼과 포크볼에 손 댔으나 모두 범타에 그쳤고 102Km짜리 슬로커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의식적으로 밀어치려는 노력이 돋보여 3번의 타구가 모두 좌익수쪽으로 향했으나 몸쪽 공에 대한 선구안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아울러 부여받았다.
좌타자 몸쪽으로 급격히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의 달인 가와카미는 이승엽을 상대로 인상적인 볼배합을 선보였다. 유인구는 직구로 바깥쪽에 편중됐고 결정구는 역시 몸쪽 변화구였다.
2번째 타석에서 가와카미는 볼카운트 1-3가 될 때까지 공 4개를 모두 바깥쪽으로 던졌다. 그러다 5구째 컷 패스트볼을 이승엽의 무릎쪽에 박았고 이승엽은 파울로 걷어냈다.
가와카미는 같은 코스에 직구를 던져 이승엽의 선구안은 현혹시켰다. 결과는 다시 파울. 집요하게 몸쪽을 파고든 가와카미는 몸쪽 스트라이크존에서 완전히 휘어져 나가는 컷 패스트볼로 결국 이승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9회 이승엽의 한 방이 절실했던 시점에서도 가와카미는 느긋했다.
그는 이승엽의 머리쪽으로 향한 위협구로 일단 기를 죽였고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로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상대가 센트럴리그 정상급 투수였다는 점에서 이승엽이 이날 완패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도리어 이날 공부가 나중을 위해 득이 될 수 있다. 리그 최고 투수들을 빨리 상대해 그들의 구종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울 수 있는 계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3월31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에서 지난해 리그 방어율왕(2.52)이자 커브의 달인 미우라 다이스케를 한 차례 넉다운 시킨 적이 있다. 이제 포크볼의 달인이라는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대결이 남아 있다.
다만 지난 2년간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 공략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이승엽의 성공 신화도 결정날 것이라는 진리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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