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사원-금감원 'BIS비율 축소압력' 공방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감사중인 감사원과 피감기관인 금융감독원은 11일 외환은행 매각 당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보고과정을 둘러싼 금감원의 압력 행사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금감원은 이날 외환은행 BIS비율 보고과정에서 압력행사와 함께 축소보고가 이뤄졌다는 감사원의 감사내용이 일부 알려진데 대해 언론브리핑을 통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감사원은 재반박으로 맞섰다.

금감원은 "외환은행 BIS 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해 최근 언론에서 열심히 보도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새로운 BIS 비율을 체크해 보라고 업무지시를 내린 것을 부당한 압력 행사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어 "이곤학 수석조사역은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에게 금감위의 요청을 보고했으며 백 국장은 갖고 있던 외환은행 BIS 비율 9.14%는 2003년 3월말을 기준으로 한 전망치이니 새로운 자료를 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9.14%라는 3개월 전 BIS 비율 전망치를 보고한다면 그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강조하고 "당시 백 국장이나 이 수석조사역은 외환은행 매각이나 부실기업 지정에 사용되는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수석조사역은 자신이 감사원 조사에서 국장의 지시를 받고 BIS 비율을 허위 보고했다는 감사원 발표 내용과 관련,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윗선의 지시나 그런 건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관계자는 "금감원 백 국장은 2003년 7월21일 금감위 비상임위원 사전간담회 자료를 만들며 부하 직원인 이 수석조사역에게 '비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BIS 비율 6.16% 자료를 넣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백 국장은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 수석조사역은 '6.16%는 근거도 없고 자신없다'고 말했는데도 백 국장이 '그냥 집어넣어라'고 말했다"며 "'비관적 시나리오 반영'이라는 내용은 이 수석의 당시 업무수첩에도 있고 진술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BIS비율 보고관련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12일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당시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와 송현도 금감위 사무관, 금감원 백 국장 등 당시 관계자 3명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