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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공무원, 한나라 단체장 공천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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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공무원이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초강세를 누리고 있다. 싹쓸이라는 불만섞인 당 안팎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대구

12일 현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중 5개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자가 확정됐다. 서구청장엔 윤진 현 청장, 남구청장에는 임병헌 전 대구시기획관리실장, 북구청장엔 이종화 현 청장, 달서구청장에는 곽대훈 현 구청장 대행 등이다. 수성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직 단체장 등 공직자 출신이다.

남은 3곳은 어떨까? 달성군의 경우 이종진 전 부군수가 공천을 신청했고, 동구는 한동수 전 대구지하철건설본부장이 추가 공모를 통해 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만약 공천을 받는다면 역시 공직자 출신이 된다.

공직자 출신이 공천을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곳은 김화자 대구시의원, 윤순영 분도문화예술기획 대표 등 2명의 여성 중 1명을 전략 공천하는 중구, 11일 심사를 통해 공천이 결정된 한나라당 당직자인 김형렬 전 중앙당 대변인 행정실장의 수성구 등 두 군데에 불과하다.

◆경북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공천의 경우 현재 확정된 12개 시·군 중 8개가 현직 등 공직자 출신이 차지했다. 안동시장은 김휘동 현 시장, 문경은 신현국 전 대구지방환경청장, 의성의 경우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 성주는 이창우 현 군수, 칠곡과 울릉, 청도, 영덕 역시 배상도·오창근·이원동·김병목 현 군수가 당 공천을 받은 상태다.

남은 11개 시·군에서도 현직 등 공직자 출신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울진군수는 김용수 현 군수와 임광원 전 경북도 경제통상실장 간 다툼이 치열하다. 두 사람 모두 공직자 출신. 경주도 백상승 현 시장과 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 황진홍 전 경북도 국장이 경합 중인데 3명 모두 공직자 출신이다.

경산의 최병국 현 시장과 서정환 전 건강관리공단 상임감사, 영천의 손이목 현 시장과 이태곤 전 영천시의회 사무국장, 예천의 김수남 현 군수와 오창근 전 예천경찰서장 등도 공직자 출신이다.

경선이 예정된 포항시장의 경우 경선주자 4명 중 박승호, 허명환 두 주자가 공직자 출신이며, 역시 경선을 치르는 구미시장에도 남유진 전 구미부시장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봉화는 류인희 현 군수, 상주는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과 김광수 전 경기소방방재본부장, 영주는 장욱현 전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과 김주영 전 서울시 국장, 김천은 김성규 전 국정원 간부 등이 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초강세 이유는?

"전문직 종사자 등 쓸만한 사람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뚜껑을 열어보니 현직 단체장 등 공직자 출신과의 경쟁에서 정치 신인들은 나동그라지고…." 한 한나라당 당직자가 말한 대구·경북 당 공천의 현주소다.

한나라당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지방선거를 통한 현직 물갈이, 경쟁력 없고 당 기여도가 낮은 공직자 출신 공천 배제 등의 원칙을 내세웠지만 '현직 등 공직자 출신 초강세'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는 것.

경북의 경우 현직 기초단체장이 나선 당 공천자 경선에선 현직이 모두 승리를 거둘 정도다.

민심이 행정 경험이 풍무한 현직을 원하고 있는 것도 공직자 출신 초강세의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인 이명규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서 행정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 입장에선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당선만 되면 돌아앉는' 과거의 행태가 재연될까 이래저래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시당 한 공천심사위원은 "심사를 해보니 공직자 출신이 학력과 행정경험 등에서 비공직 출신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하지만 공직자 출신이 기초단체장을 상당수 차지하면 현실에 안주할 우려도 있어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도 없잖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i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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