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천주교 안동교구 영주 하망성당 무료급식소 '만남의 집'은 영주경찰서 경위 근속승진자 8명이 펼치는 봉사활동으로 시끌벅적했다.
소매를 걷어붙인 정복차림의 50대 경찰관들이 정성껏 지은 밥을 식판에 담고, 보기에도 정갈한 반찬을 곁들인 한끼 식사를 결식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이곳에서 마련된 식단은 결식 노인들의 허기진 배와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웠다. 산해진미는 아니지만 한끼 식사가 절실한 결식노인들에게는 부족할 것 없는 성찬이었다.
이날 경위 근속승진자들은 180여 명의 결식노인들에게는 따뜻한 국밥과 음료수를, 거동이 불편해 이곳까지 나오지 못하는 노인들에게는 직접 집을 찾아 다니며 도시락을 배달했다.
무료급식소를 찾은 박모(72·영주시 하망동) 할아버지는 "오래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면서 "많은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지만 경찰 한테 밥을 다 얻어 먹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김정규 경위 등 8명은 지난 7일자로 시행된 개정 경찰공무원법에 따라 근속 승진되자 국민들이 보내준 각별한 관심과 애정에 보답키 위해 이자리를 마련한 것.
서용원 경위는 "작은 힘이지만 이웃에 도움을 줄수 있어 기쁘다"며"앞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김홍식 하망성당 만남의 집 책임봉사자는 "날이 갈수록 자원봉사자들이 줄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경찰이 힘을 보태줘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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