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품 비리로 구겨진 한나라 공천 개혁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나라당이 김덕룡(서울 서초을) 박성범(서울 중) 두 의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구청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김 의원은 4억4천만 원, 박 의원은 미화 21만 달러를 받은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례 없이 검찰에 자진 신고할 만큼 꽤나 다급했던 모양이다. 그만큼 제보 내용이 신빙성 높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대권까지 물 건너간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 같다. 국민으로서는 소문으로 돌던 국회의원의 공천 장사가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스스로 다짐한 공천 개혁이 헛소리였구나 하는 배신감을 떨칠 수 없다.

사실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앙당이 쥐고 있던 공천권을 시'도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기는 것까지는 좋은 취지였다. 그러나 그 운영을 보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좌지우지한 구태 그대로다. 외부인사까지 낀 심사위 구성이 공정성을 의심받고 심사기준이 모호하며 국회의원끼리 자기 사람 청탁하기가 공공연하다지 않은가. 국회의원 입김 때문에 면접, 서류심사, 투표로 진행하는 공천 절차가 흔들린 게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 '클린공천 감찰단'에는 전국에서 공천비리 의혹 제보가 200여 건 들어 와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도 검찰이 곽성문 의원의 대구시의원 후보 공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고, 박근혜 대표 지역구인 달성군에서는 군수와 시의원 후보의 특정인 사전 내정설로 어수선한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두 의원을 자발적으로 검찰에 넘겼다는 것으로 공천 개혁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은 이 사태를 빙산의 일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공천 잡음에 대해 빠짐없이 진상을 캐 낱낱이 밝혀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살 길이 보일 것이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