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온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 파문이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다음주 중으로 한나라당 '중요 인사'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덕룡·박성범 국회의원 비리 고발 이후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 영남에서 공천 비리가 추가로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대단히 중요한 인사에 대한 큰 문제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 다음주에 발표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국민이 경악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에 접수된 한나라당 주요 인사의 비리 의혹 폭로를 통해 지방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덩달아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태열 사무총장이 비리 고백 차원에서 "김·박 의원 외에도 5, 6명이 더 있다."고 한 뒤 당내에서는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허 총장은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튿날인 14일 추가 공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곽성문 의원은 추가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고 언론에 보도된 한선교 의원도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원외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열린우리당 김 원내대표가 밝힌 '중요 인사'가 누군지에 대한 추측에서부터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의원 이름 등이 구체적으로 나도는가 하면 거명된 당사자는 해명에 나서는 등 상당한 혼란상을 연출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 비리를 공개한 후 당에 '매관매직당'이라는 비난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공천 비리를 공개했지만 엄청난 후유증 때문에 수습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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