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는 17일 한명숙(韓明淑) 총리 후보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열고 국정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특위는 18일까지 이틀간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을 실시하고 증인·참고인 진술을 청취한 뒤 19일 본회의에 총리 임명동의안을 상정,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특위 위원들은 ▷선거 공정관리를 위한 당적정리 문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입장 및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 당시 북한방송 청취 등 이념 문제 ▷환경부 장관 당시 반대한 새만금사업 추진 의지와 양극화·아파트값 급등 대책 등 국정수행능력을 검증했다.
또 ▷아들의 군대보직 변경 청탁 여부 ▷1조 원대 사기극 연루 다단계회사 행사 참석 이유 ▷산부인과 직원 등록을 통해 건강보험료 혜택을 받은 배경 등 도덕성 문제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한 후보자가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박금자산부인과 직원으로 등록해 건강보험은 직장가입자로 납부하고 국민연금은 지역가입자로 납부예외를 인정받아 한 푼도 내지 않은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같은 당 김정훈(金正薰) 의원은 "한 후보자의 아들이 지뢰병 주특기를 받은 전입동기 5명 중에서 유일하게 행정병 주특기로 변경됐다. 그가 다른 동기사병에 비해 행정병으로서 우월한 특성은 어머니가 장관·의원이란 것밖에 더 있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진수희(陳壽姬) 의원은 "환경부 장관 시절 새만금, 천성산, 사패산 문제에 있어 국무회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시위에 동참하는 등 무책임 무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한나라당의 당적정리 요구와 관련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의 62%가 한나라당 출신인 만큼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더 관권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며 총리의 당적유지를 옹호했다.
같은 당 이목희(李穆熙) 의원은 "한 지명자가 크리스챤아카데미 등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극심한 고초를 겪어 왔는데 총리로 인준받는다면 어떤 정책으로 갈등을 해소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지명자는 "박금자 산부인과가 성폭력상담센터를 병원에 설치하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일하기로 했고 그때 직장 건강보험을 만들었다. 센터가 한참 뒤에 만들어져 일은 못했던 만큼 지역보험을 했어야 하는 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세상 어디에도 좌파 정책만 쓰고, 우파 정책만 쓰는 나라는 없다.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총리 역할을 맡게 되면 의원들의 지적과 염려에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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