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의 이스라엘 내 자폭공격은 지난달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날 텔아비브 상업지역의 패스트푸드 가게 앞에서 자폭공격이 일어나 본인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며 이중 10여명은 중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자폭한 사람은 요르단강 서안 출신인 사미 하마드(21)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재학 중이던 알-쿠드스대학의 통신대 과정을 중퇴하고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해왔다고 전했다.
하마드는 아랍권 TV로 방영된 녹화 비디오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재소자들의 날(17일)"을 맞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 석방을 위해 자폭공격을 할 것이라고 유언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12일 시작된 유월절(逾越節) 연휴 인파가 몰린 텔아비브 시내 번화가에서 폭발이 발생해 사상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자폭공격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고, 파타당 산하 무장조직인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도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대행은 이날 의회 개원식 연설에 앞서 성명을 발표, "필요에 따라 적절한 수단으로 대응하겠다"며 보복공격 방침을 시사했다.
총리실 대변인도 "테러단체임을 스스로 규정한 하마스 정부가 테러를 선동했다"고 비난하면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복을 경고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을 통해 이런 형태의 공격은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비판하고 배후세력에 대한 처벌과 유사 공격의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는 하마스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침략에 따른 자연적인 결과"라며 근본적인 책임을 이스라엘 측에 돌렸다.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와스피 카브하 내각장관도 이날 테러가 "정당한 저항의 권리"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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