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김범일 후보, '부시장 출신 징크스' 깰까?

김범일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의 대구시장 한나라당 후보 경선 승리로 대구시 부시장 출신의 정치권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 부시장을 지냈던 2명이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참패한 것과는 달리 김 전 부시장은 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돼 부시장 중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까 여부가 관심사항.

대구시 부시장 출신으로 처음 선거에 뛰어든 사람은 초대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진무 씨. 2000년 4월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그러나 출마자 5명 가운데 4위로 고배를 마셨다. 경제기획원 근무 등 화려한 관료 경력에다 금융업체 대표, 4년간의 정무부시장 역임 등을 기반으로 나섰으나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하며 득표율 8%에 그치고 말았다. 낙선 후 이 씨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 부촌장을 지내고, 지역신문 필진으로 활동하는 등 대구와의 인연을 계속하고 있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조기현 씨 역시 지난 해 10월 치러진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득표율 1.6%로 4위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분투했으나 득표율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조 씨는 선거 후 "선거 공부, 인생 공부를 많이 했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들 두 부시장의 참패와 관련, 지역정가에서는 "무소속 출마라는 한계로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 전 부시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므로 전임 두 부시장 출신과는 여건이 아주 다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관 자리인 산림청장을 지내고도 그 아랫자리인 1급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맡았던 김 전 부시장이 전임 부시장들의 선거 '징크스'를 깨고 '민선 대구호'의 새로운 선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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