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한·강의 기적' 슬로건 철회 왜?

열린우리당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보로 영입하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16개 시도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전략지임과 동시에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활동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의 대중적 인기도는 높지만 정책적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당분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최근 마련했던 '한·강의 기적'이란 슬로건이 무산되면서 선거활동이 더욱 지연됐다는 후문이다. '한·강의 기적'이란 '한'명숙 총리 지명자와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한국의 '기적'을 이뤄낸다는 의미.

이 슬로건을 기획하는데 참여한 한 열린우리당 인사는 "두 여성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워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당 지지도도 동반 상승시킨다는 훌륭한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철회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여당이 재미를 볼 수도 있지만 자칫 한강의 기적으로 이뤄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활동이 부각돼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비판에 부딪힌 것.

결국 강 후보와 한 지명자는 각각 '경계 허물기를 통해 서울을 바꾸자' '세상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구호를 선택해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이를 두고 대구의 한 초선 국회의원은 "죽은 박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두 명의 여성 유명 정치인을 이긴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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