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르노빌 사고, 암 사망자 9천명 넘을 듯

지난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능 누출로 9만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할 것 같다고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18일 주장했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4천명 정도라는 기존의 유엔 보고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오는 26일로 맞는 사고 발생 20주년을 앞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린피스는 이날 벨로루시의 통계를 인용,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로 인한 이 지역 암 발생건수가 27만건에 달할 것이며, 그 가운데 9만3천건은 치명적인 수준으로보인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또 지난 15년간 러시아 서부에서 사망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체르노빌 방사능 때문인 것 같다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독립환경평가센터의 보고서도 소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보건기구(WTO), 세계은행과 사고 피해국인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작년 9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체르노빌 포럼'에서 사고 당시 직접적인 방사능 누출로 인한 사망자수는 56명이고, 전체 사망자도 4천명 정도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이들 기구는 당시 보고서에서 체르노빌 인근에서 나타나는 질병 및 건강상 문제의 상당수는 과음, 흡연 등 건강에 해를 끼치는 생활습관과 연관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그린피스는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의 자료가 인용된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체르노빌 포럼'이 의도적으로 사태를 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의 이반 블로코프는 "IAEA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핵 사고의 파장을 속이려는 것은 끔직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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