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전사고로 숨진 박군은 태어난 지 고작 100일째부터 단 하룻밤도 엄마, 아빠 품에서 잠든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가 교도소로 간 이후부터 아이에겐 고모가 전부였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고모는 홀로 아이를 키웠다.
지독한 가난과 무관심 속에서 자란 아이는 21일 동대구역사 선로 위에서 고통속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3일 전에 산 신발과 어제 새로 산 옷을 입고 좋아하던 아이의 몸은 한 순간 섬광과 함께 한 줌 재로 남았다.
아이는 늘 혼자였다. 친구들은 공부방으로, 학원으로 갔지만 아이에겐 갈 곳이 없었다. 얘기 상대도, 챙겨줄 사람도 없는 아이에게 길거리는 유일한 놀이터였다.
사고가 난 날, 아이가 간 곳은 동대구역 플랫폼. KTX 열차를 보고 싶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역 주변을 배회하던 아이는 나즈막한 담을 넘었다. 아이의 호기심은 금세 옆 선로 위에 방치돼 있던 장갑차로 옮겨갔다. 장갑차 위에서 바라본 세상. 그게 아이의 눈에 남겨진 마지막 세상이었다.
고모는 "가게를 정리하고 아이와 살려고 단칸방을 얻어놨는데 이제 다 무용지물이 됐다."며 눈물을 쏟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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