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후보 경선승리 요인 "경제를 택했다"

경북도민은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묵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경제도지사를 선택했다.김관용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측은 경선 기간 내내 '경제도지사'를 표방한 선거 전략이 도민과 경선선거인단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도민과 당원들이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지역 경제를 되살릴 수장으로 첨단산업 도시 '구미 경영'을 통해 검증받은 저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 향후 도지사가 되면 그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가는 "김 후보의 경우 10년 동안 구미시장을 역임하면서 수출 300억 달러 달성에다 1조9천억 원의 외자를 유치했고, 국가공단 조성 성과도 일궈냈다. 특히 말이 아닌, 직접 경제 현장을 발로 뛴 경험이 도민들과 당원들의 표심을 굳혔다."고 분석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도 똑같이 경제도지사를 표방했지만 도민 및 당원들은 IT 등 첨단산업 중심인 구미의 김 전 시장에게 더욱 지지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또 젊은 패기보다는 관록이 더 중요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후보가 수년 전부터 경북도지사 선거에 대비해 다져둔 탄탄한 조직력도 승리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각 언론사 및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정 전 포항시장과 끝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예상외로 큰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표의 힘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 전 시장은 경북도내 읍·면 단위까지 조직을 심어놓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특히 경선 당일 김 전 시장의 지지기반인 구미에서 선거인단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는 등 지역에서 큰 힘을 보탰다. 캐스팅 보트 역할이 점쳐졌던 경산, 영천, 안동 등지 표심도 김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경선장까지의 거리에서도 득을 봤다.

김 후보의 지지기반은 구미, 김천, 상주, 칠곡 등지. 경쟁 후보인 정 전 시장과 김광원 국회의원 지지기반인 포항, 경주, 울진, 영덕, 영양 등지에 비해 안동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경선 당일 김 후보 지지기반의 투표 참여율이 정 전 시장과 김 의원 지지기반의 투표 참여율보다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과의 관계가 원만했던 점도 승리의 요인이다.

경북도당 핵심 당직자 출신을 선거 캠프에 대거 영입해 당원들 표심을 경쟁 후보보다 빨리 다잡았고, 이를 지지표로 연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

또 관망하던 국회의원들 중 적잖은 이들이 경선 막판 김 전 시장 지지로 입장을 급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심'이 김 후보에게 쏠려 득표에 큰 도움이 됐다는 관측도 승리 요인으로 제기됐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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