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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거기서 거기…" 드라마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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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라마 시대는 끝났나? 드라마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하늘이시여(SBS)' 등 몇달 동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온 극소수의 인기 드라마를 제외하면 최근들어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만그만한 드라마들만 난무하고 있다. 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이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가정의 달이 시작된 지난 1일. 최고 인기 일일극인 '별난여자 별난남자'가 32.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드라마들은 다 부진했다. 월화 미니시리즈 1위인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는 시청률 14.8%를 보여 한때 월화 드라마 최강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졌다.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SBS)' 시청률도 13.2%에 머물러 스크린 흥행 신화 커플의 성적 치고는 초라했다.

수목 드라마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3일 '불량가족(SBS)'이 1위를 차지했지만 시청률은 13.9%에 불과했고 'DR.깽(MBC)'은 양동근의 리얼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시청률은 11.7%에 그쳐 마니아 드라마 수준에 머무는 느낌을 주고 있다.

주말극도 상황은 다를 바가 없다. 서슬 퍼렇게 시청률이 올라가던 '하늘이시여(SBS)'마저 31.8%로 시청률이 주춤했으며 '소문난 칠공주(KBS2)'의 시청률은 20.2%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진짜 진짜 좋아해(MBC)' 시청률도 15.2%로 제자리걸음 중이며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SBS)'도 17.8%로 시청률 20%를 넘기지 못하는 상태다.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여된 대하 드라마인 '서울 1945(KBS1)'와 '신돈(MBC)'은 이보다 더 낮은 12.7%와 1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소문난 칠공주'가 시청률 40%를 넘었던 국민 드라마 '장밋빛 인생(KBS2)'의 문영남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사랑과 야망' 또한 국민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시청률 하향 추세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방송 관계자들은 시청률 하락을 여러가지 원인에서 찾고 있다. 첫째는 계절적 요인.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집보다는 밖에 있는 가구가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자리잡으면서 주중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밤 10시 드라마 시간대 시청자층은 예전보다 줄고 밤 11시에 TV 앞으로 모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 드라마 시청률은 떨어진 반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은 상승하는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매체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탓도 간과할 수 없다. TV 대신 VOD나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시청률이 떨어지는 장기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들의 재미가 과거의 화제작들에 비해 덜하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정리한다.

반대 입장도 있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안되는 드라마는 처절하게 안되지만 일단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면 놀라울 정도로 시청률이 수직상승해 '내 이름은 김삼순(MBC)'과 같은 시청률 50%의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 올들어 시청률 40%를 넘어서는 국민 드라마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올해의 국민 드라마라는 명성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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