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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 전력분석] ②B조-'복병' 파라과이 일내나?

B조에서 우승후보 잉글랜드가 최강이라는데는 대부분이 동의하지만 '천적'스웨덴이 잉글랜드 앞에 버티고 있다. 따라서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행의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며 파라과이는 잠재적인 위협자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강호들을 흔들기에는 약해 보인다.

잉글랜드는 '축구 신동' 웨인 루니가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없게 돼 타격이 크지만 루니가 없더라도 조별 리그를 통과할 전력은 갖추고도 남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마이클 오웬과 루니 대신 짝을 이룰 후보로 꼽히는 장신의 피터 크라우치는 타겟맨으로 오히려 더 나은 조합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단신이지만 빠르고 골 결정력이 좋은 조 콜 등이 대체 스트라이커 요원이 될 수도 있으며 프랭크 람파드, 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등 공격력이 뛰어난 화려한 미드필드진과 존 테리, 리어 퍼디난드, 솔 캠벨 등이 나서는 수비진도 두텁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종래의 킥 앤드 러시 스타일을 버리고 빠른 패스게임으로 변신한 잉글랜드 축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1966년 월드컵대회 우승팀보다 나은 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다른 우승후보급 팀들에 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인데 멀티 플레이어인 중앙 수비수 레들리 킹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한 체력과 협동심,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스웨덴은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축구를 구사한다. 잉글랜드와의 공식A매치에서 37년간 지지 않은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하기 보다는 패스와 힘을 바탕으로 선굵은 축구를 펼치지만 빠르고 파괴력있는 미드필더 프레데릭 융베리는 여기에다 창의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노장 헨릭 라르손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투 톱에 융베리의 패스가 결합되면 위력이 배가된다.

좌우 미드필더와 윙백들의 협력수비, 중앙 미드필더인 스벤손과 린데로스의 수비 가담도 활발해 수비력도 안정돼 있다. 그러나 스웨덴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게 약점을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세 팀이 스웨덴과 비슷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유럽형 축구에 근접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미 축구의 강점인 섬세함이 떨어지는 대신 거칠고 강인한 몸싸움에 능하다. 부상에서 회복한 꽃미남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 크루스와 훌리오 도스 산토스가 투 톱으로 나서고 베테랑 공격수 호세 카르도소, 넬슨 발데스, 프리킥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에드가 바레토 등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에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뛰어난 수비수 카를로스 가마라는 36살의 노장이고 오른쪽 측면을 맡았던 아르체 이후 그를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등 수비 라인이 불안하다.

드와이트 요크와 스턴 존이 돋보이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처녀 출전국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3-4-3 시스템을 주로 쓰며 선수들의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공·수에서 전체적으로 노쇠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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