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9일 이란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할 계획이 없으며 자국의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논의된다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자니 대표는 이날 도라 바코야니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NPT 안에 머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이란 의회가 지난 7일 핵시설에 대한 강제적이고 즉각적인사찰을 허용하는 NPT 부속 의정서에서 탈퇴할 것을 정부측에 요청한 뒤 나온 것이다.
그는 "우리는 NPT를 떠날 이유가 없다. 우리의 경우는 북한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NPT) 부속 의정서와 NPT 자체는 서로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제조할계획이 없다. 이는 (조지) 부시가 말해온 거짓말의 하나다. 우리는 그러한 무기가세계평화에 재앙적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자체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핵) 문제의 50%와 관련돼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리자니 대표는 또 "우리는 유럽연합(EU)이 (문제 해결을 위한) 더욱 건설적인역할을 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결의안 합의에는 "10-14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대표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이란을 대신해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오래전에 내놓은 제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란측의 우라늄 사용은 평화적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러시아측 제안이 진전될 수 있지만 우리로선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코야니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그리스는 IAEA와 유엔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러시아측 제안과 관련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라리자니 대표 발언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다.
한편 이란 국민들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7년만에 이란 국가원수로선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들'을제안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건적이거나 보수적인 이란 신문들은 9일자 신문 1면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서한 소식을 싣고 "세계 외교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이라고 묘사하거나 "전쟁 그늘아래서 대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일부 보수적인 국회의원들은 서한을 보내기 전에 이란 의회와 협의하지않은 점을 들어 비판했다.
아테네·테헤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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