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쉼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동안 현장에서 떠나 있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짧은 휴지기를 가진 후 곧장 작품에 몰입하고 있는 것.
음란소설에 빠져드는 사대부 윤서를 연기해 호평받은 '음란서생'이 지난 2월 개봉한 데 이어 '음란서생' 크랭크 업 즈음부터 합류했던 '구타유발자들'이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김지수와 공연하는 '미열(微熱)' 촬영을 시작했다. '미열' 은 심은하와 출연해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부드러운 터치의 멜로영화. 한석규는 동네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 인구 역할을 맡았다.
한석규는 1999년 '텔미썸딩' 이후 만 3년이 지나 2003년 1월 '이중간첩'으로 영화계에 복귀한 이후 2년 만에 파격적인 애정 행각을 벌이는 '주홍글씨'에 출연했다.
이때부터 그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야비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이기훈 역을 맡은 '주홍글씨'에서 색다른 면모를 보였던 한석규는 곧장 '그때 그 사람들'에 중앙정보부 요원 주 과장 역으로 출연해 유신시대의 종말을 색다른 각도에서 표현했다. 작년에는 '미스터 주부퀴즈왕' 으로 '넘버3' 이후 8년 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음란서생'으로 지적이면서도 유약하지만 종내 자신의 신념을 찾아가는 윤서 역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그는 '구타유발자들'의 시나리오만 보고 낮은 개런티를 자청하며 출연했다.
'구타유발자들'에 출연할 당시 한석규는 "이런 독특한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여 동안 벌어지는 납치사건을 담은 '구타유발자들'에서는신호위반 딱지를 끊으려고 신호등 조작까지 일삼는 문제 많은 교통경찰 문재로 출연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비호감' 캐릭터를 맡은 것.
정신없이 캐릭터 변주를 꾀했던 한석규는 영화 '미열'을 통해 '8월의 크리스마스' 때보다 더 완숙해진 모습으로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오게 된다.
한석규는 "한동안 연기를 안하다보니 리듬감이 떨어졌으나 '그때 그 사람들'이후 서서히 리듬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좋은 무대가 자꾸 생기니 연기에 욕심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계의 중추적 배우로 다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CF에서도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호평을 받고 있어 여러모로 '부활'에 성공한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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