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대위 '대추리집회' 강행…경찰과 충돌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14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대추리집회를 강행, 경찰과 범대위측이 충돌을 빚었다.

서울집회후 홍익대에서 노숙한 한총련과 민주노총 등 소속 2천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 버스 20여대에 나눠타고 충남 아산시 둔포면사무소로 이동해 하차한 뒤 농로를 따라 약 2km쯤 떨어진 기지이전터 남쪽 평택시 팽성읍 노양리 계성초등학교로 집결했다.

이어 이들은 왕복2차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농로를 이용, 대추리 진입 길목인 본정농협으로 향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산발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돌과 흙을 던지며 과격시위를 벌인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본정농협 외에 시위대 500여명이 둔포면사무소앞에 대기중이며, 홍익대에 남은 한총련 500여명 등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1천여명도 시위에 합류하기 위해 본정농협으로 이동중이어서 경찰과의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현재 평택 일원에 모인 시위대들은 죽봉 등 시위도구들을 소지하지 않은 채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은 일단 시위대가 본정리와 함정리, 도두리쪽 군철조망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병력 33개 중대를 이 지역에 집중배치했으며, 시위대 인원 증가에 따라 병력을 추가투입할 계획이다.

또 범대위와 대추리 주민 5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대추리 평화공원에 모여 미군기지확장 전면재검토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철회를 요구하며 예정대로 집회를 열었다.

범대위 관계자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추리 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평화공원과 본정농협 2곳에서 집회를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평택시청앞 광장에서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시위대가 본정농협 인근에 집결, 시청앞 집회를 예정시간에 열지 못했다.

경찰은 대추리집회에 대비, 184개 중대 1만8천여명의 병력을 기지이전터인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 및 평택시청 주변에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한편 팽성상인연합회는 이날 저녁 대추리집회에 맞서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앞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기지이전 찬성집회를 연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