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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기자단 현장체험] 생태지수 체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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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 감성지수 등의 용어는 흔히 듣지만 생태지수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다. 생태지수는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오감이 얼마나 발달해 있고, 생태계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하는 측정치를 말한다. 지난 4월 대구에서는 최초로 가창 허브힐즈 내에 '생태지수 체험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곳의 초청으로 지난 13일 기자단의 생태지수를 측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생태지수 체험학교는

생태지수 체험학교는 숲 속 자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어린이들의 생태지수를 측정하는 체험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의 주요 목표는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모험형 체험으로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해지면서 놀이처럼 체험하는 데 있다. 미각, 촉각, 후각, 청각, 시각을 일깨우는 10가지 체험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그 외 토끼굴 들어가기, 딱따구리집 관찰, 공기 중의 소리를 느껴보는 공명체험 등 여덟 가지 체험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체험해요

입구에서 숲 해설사로부터 생태지수를 측정하는 EQ수첩과 EQ평가서를 받는다. 첫 코스로 독수리요새에서 열리는 도전 초록벨은 OX게임으로 진행한다. 고슴도치의 바늘은 5천 개가 맞다, 지렁이는 흙을 먹고 산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은 거북이다 등 일상적인 상식 문제가 출제 된다. 지식보다는 아이들의 감각으로 문제를 풀게 한다.

이곳은 크게 생태지성지수, 감각지수, 생활지수 코너로 운영된다. 생태지성지수 코너에서는 각종 나무의 단면을 잘라놓고 나이테를 비교해 보고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 자세한 설명도 해설사로부터 듣는다. 또 청각지수체험 코너에는 은사시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히말라야 시더 등 몇 개의 나무들을 잘라 매달아 놓았다. 한 번씩 두드려 소리를 듣게 해준 후 체험자들을 뒤돌아서게 해 두들기는 소리가 몇 번째 나무의 소리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이 체험을 통해 나무의 재질을 청각으로 느낀다.

미각지수체험 코너에서는 큰 나무물통에 담겨진 물을 한 잔씩 맛보면서 어떤 음식의 재료인지 알아맞히는 체험을 한다. 아이들은 생전 처음 맛본 이상한 물맛에 인상을 찡그리면서 나름대로 답을 적는다. 그러나 그 맛을 아는 아이는 드물었다. 정답은 배추 삶은 물.

각 코너마다 숲 해설사 선생님과 한 단계씩 게임으로 꾸며진 체험을 하면서 군데군데 설치된 모형토끼굴에 들어가는 체험도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오솔길 한편에 고사목나무를 눕혀놓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곤충들을 루페로 관찰하는 시간도 흥미로웠다. 이 체험을 통해 나무는 죽어서도 또 다른 생명체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태지수 측정

10가지의 체험을 모두 마치고 나면 나누어준 EQ수첩을 제출해 개인의 생태지수 수료증을 받는다. 이 생태지수 측정을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자연과 친해졌는지 측정할 수 있다. 보통 초등학생에서 청소년으로 갈수록 생태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생태지수 측정의 모델은 독일이다. 독일은 이런 유형의 숲속학교가 200군데나 있지만 우리는 양평 숲속학교와 대구가 첫 출발이다. 이곳을 기획한 임경익 본부장은 "오감을 통한 숲 체험의 목적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 이유를 찾는데 있다"고 했다. 숲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과 한걸음 친해지는 가운데 다시금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교육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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