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몬테네그로 독립 이끈 주카노비치 총리

몬테네그로의 독립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정치가는 단연 밀로 주카노비치 총리다.

주카노비치 총리는 올해 44세의 젊은 나이지만 지난 1980년대 구 유고 연방 시절 공산당 청년 간부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유고연방 해체와 발칸 내전을 거쳐 신유고연방 형성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몬테네그로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지난 1991년 2월 29세에 몬테네그로 총리가 된 그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지지했으며, 세르비아와 동맹을 맺고 전쟁을 지원했다.

그러나 정치적 신조를 바꾼 그는 1997년 유고연방의 강경파들과 결별했으며, 결국 밀로셰비치 정권의 가장 강력한 반대파가 됐다.

99년 코소보 내전 당시에 몬테네그로 대통령이던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이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함께 폭격하는 상황에서도 밀로셰비치와의 협력을 거부했을 정도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간 구 공산 시절의 이데올로기를 털어버리고 친서방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2000년 밀로셰비치 정권이 붕괴되면서 몬테네그로 독립에 대한 그의 열망은 그가 후원자라고 믿었던 EU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 지역의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가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더 이상 몬테네그로의 독립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2003년 3월 그는 결국 세르비아와 최소 3년 동안 외교와 국방을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연방을 형성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 시기에 그는 부패 사건 연루 의심을 받는 등 안팎으로 정치생명에 위협을 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3년 대선에서 동료인 필립 부야노비치가 후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그는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고 이후 그는 몬테네그로 국민투표와 이를 통한 독립에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다.

몬테네그로 독립 추진이 개인적인 사업 욕심 때문이라는 반대파의 비난에 대해그는 "사업 때문이라면 연방에 속해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선 그가 연내로 예정된 총선을 치른 뒤 정계에서 은퇴, 관광 사업에 손을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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