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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조금제 안정화 단계…소비자 불만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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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로 시행 석 달 째에 접어드는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제도가 소비자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조금씩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를 바꾸기 위해 보조금제 시행을 기다렸던 상당수의 고객들이 지난 두 달간 단말기를 교체했고, 기대만 못하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의 경우 단말기 구입을 보류 또는 포기하면서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조금제 시행후 두 달을 맞아 휴대전화 단말기 대리점 및 판매점이 몰려 있는 대구시내 동성로 속칭 '통신골목'의 각 점포들도 대부분 최근 단말기 보조금 혜택 고객이 점점 줄고 있고, 매출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통신골목 한 판매점 사장은 "대체로 보조금 규모에 대해 불만이 많지만 교체를 기다렸던 고객은 이제 거의 다 바꾼 것 같다."며 "보조금제가 대체로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보조금 혜택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던 장기이용자 등 고객들의 경우 보조금제 시행 이전보다 단말기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며 불만을 터뜨리며 단말기 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7년 동안 줄곧 한 이동통신사만 이용했다는 이모(27) 씨는 "이번 기회에 큰 마음먹고 60만 원짜리 좋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려고 구미에서 이곳까지 왔는데 보조금이 고작 7만 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나왔다."며 "장기 이용자를 우대하는 제도가 아니라 이용 요금이 많은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김모(43)씨도 "단말기 보조금을 준다기에 일부러 보조금제 시행을 기다렸는데 시행 이전보다 오히려 혜택이 크게 적어 실망했다."며 "합법이냐 불법이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색만 내는 소액 보조금제는 있으나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측도 "대부분 고객의 경우 6, 7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는데 그쳐 보조금 합법 지급 이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거나 "고객들이 이전에 비해 더 비싸졌다고 항의, 곤욕을 치르고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어서 보조금제 시행 이전보다 장사하기 두 배 이상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장기이용자 우대를 내세웠던 보조금제가 형평성 없는 요금 산정 조건과 통화량이 많은 고객만을 우대하는 상술로 실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잖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용 요금에 기본료, 국내통화료, 데이터 통화료만 포함돼 있어 문자 이용이나 국제통화가 많은 소비자의 경우 보조금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판매점의 사장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 불법 보조금이 고개를 다시 들려는 움직임이 일자 이동통신사 및 정보통신부 등이 경쟁사 간의 상호 감시하거나 단속을 강화하는 등 원천봉쇄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보조금제가 완전 정착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좀 더 현실적인 보조금 산정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27일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제 시행 이후 기기변경으로 단말기를 바꾼 고객은 이달 18일 현재 SK텔레콤이 96만 8천여 명, KTF가 21만 7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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