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3총사' 중원 빈자리 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가전의 목표는 공.수의 균형을 잡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압박 플레이를 한국 축구의 강점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23일 세네갈전에서는 지금까지 다져온 압박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공.수 연결 또한 투박스러워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수원) 등 대표팀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베테랑들의 빈 자리가 커 보인 한 판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도중 인대를 다친 박지성과 허리 통증이 있는 김남일은 이날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소속팀 일정 때문에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을용은 교체 선수로 이름이 올랐지만 결국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다.

대신 미드필더진은 중앙 수비형에 백지훈(서울)과 이호(울산), 공격형에 김두현(성남)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공.수 연결 고리 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특히 세네갈에 오히려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내준 전반전은 최진한 전(前) 전남 코치가 "미드필드 플레이가 아예 실종됐다"고 지적하고,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박지성의 공백이 컸다"고 밝혔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잦은 패스 미스로 흐름을 끊었고, 연결할 곳을 찾다 공을 빼앗기는가 하면 수비 라인에서 볼을 잡았을 때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면서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바로 공격진으로 공이 투입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미드필더들이 움직여 주질 못하자 압박도 느슨해져 개인기가 좋고 발 빠른 상대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가 일대일로 맞서다 뚫리는 위기 상황도 종종 있었다.

최진한 코치는 "소집 이후 계속된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면서 "박지성 등 주전급 선수들이 나서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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