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슬픈열도

슬픈열도 / 김충식 지음 / 효형출판 펴냄

"일본의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아베 신조는 한국계다."

일본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한국 핏줄'들의 이야기를 파헤치던 저자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듣게된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적극 지지하는 내셔널리스트인 그의 조상이 한국 사람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동아일보 도쿄지사장을 역임한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열도로 건너간 '조센진'부터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간 한인(韓人)에 이르기까지 배타적인 섬나라의 텃세 속에서 흘렸을 그들의 피와 눈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국인임을 철저히 숨기고 일본의 영웅 역도산으로 살아야 했던 북한 출신 김신락 등 '영원한 이방인'의 빛과 그림자가 책에 서려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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