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14~15년 전 월드컵·올림픽 예선전 등의 외국인 심판을 대상으로 수차례 성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은 해당 경기들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런던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전을 무패로 통과하고, 동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나 이번 일로 일부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내용에 따르면 협회는 2011년~2012년 사이 국제심판과 감독관 10여명에게 성 접대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전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 관여한 인사들이었다.
이들의 국적은 ▷일본 ▷아랍에미리트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적이 대다수였다.
한국 대표팀은 해당 경기들에서 5승 2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평가전(친선경기)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2승 1무를 기록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한국은 2011년 9월 21일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낙승을 거뒀다. 리그 방식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첫 경기였다.
2012년 3월 14일 열린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 6차전에서는 카타르와 0-0으로 비겼다. 다만 한국은 이미 3승 2무를 기록하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런던에서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은 2012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A대표팀 평가전은 ▷온두라스(4-0) ▷세르비아(2-1) ▷ 폴란드(2-2)로 2승 1무를 기록했고, 올림픽 대표팀의 중국 평가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경기 결과를 종합하면 축구협회의 성 접대가 그라운드에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 주요 대회 본선 진출을 건 경기에서 심판을 매수했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의문스러운 점은 당시 대진이 이미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주요 대회 예선에서 만난 팀들은 당시 한국보다 한, 두 수 아래로 평가됐다. 이에 한국의 승전보에도 이를 의외의 결과로 보도한 국내외 언론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축구협회는 당시 대표팀의 온전한 노력과 실력의 결과마저도 성 접대 의혹의 그늘 아래로 끌어들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포츠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해, 국제축구계에서 한국 축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한국 축구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FIFA 윤리강령은 각 위반 행위에 대해 5∼10년의 시효를 두고 있어서다.
성적 학대, 괴롭힘, 착취 등의 행위에는 시효가 적용되지 않으나, 협회의 심판 성 접대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성 접대를 받았던 심판 대부분이 이미 은퇴했다는 점도 난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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