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손에 캠코더를 쥐어주세요.'
캠코더는 아버지의 전유물일까. 혹시 아이가 고장이라도 낼까 장롱 깊숙히 넣어뒀다면 오늘은 과감하게 아이 손에 쥐어줘 보자. 다매체 영상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캠코더는 좋은 교육도구가 될 수 있다. '겨우 애들이 뭘 찍겠어.'라고 단정짓지 말자. 캠코더만 있으면 마음껏 창의력을 담아 상상의 날개를 펼 수 있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유익하다.
정홍일 대구관광고 교사는 "2만~5만 원짜리 영상 입·출력 단자만 꽂으면 캠코더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영상을 전송할 수 있고, 편집에도 큰 힘이 들지 않는다."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촬영장면을 편집해 보면 더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한 마디로 도처에 널렸다.
학교의 전경(혹은 구석구석)이나 친구들과 노는 모습, 장기자랑 대회 등 교실 안팎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이 가장 쉬운 소재. 줄을 잘 안서지 않거나 친구를 따돌리는 모습 등 또래의 잘못을 촬영해 학급회의 때 토론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올바른 가치관을 키우는 인성교육도 되는 셈.
정 교사는 "부모가 운동하는 장면을 찍도록 해 따라 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니·할머니의 회갑잔치, 생일잔치, 가족 야유회 등 가족의 대소사가 아이 손에서 기록될 수 있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김상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지원팀 대리는 "아이들이 '캠코더로 찍는' 행동을 통해 일상에서 자기 내면을 표현할 수 있고 사회적인 소통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남 계명대 미디어영상대학 교수는 "아이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나 콘티를 수정하다 보면 자연히 아이들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이 된다는 것. 서 교수는 "디지컬 카메라나 폰카 등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캠코더는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된다."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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