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위', 1980년 5월 31일 전국 비상계엄령 아래서 만들어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 약어다. 국보위는 대통령 자문·보좌기관으로 의장은 최규하 대통령이었지만 이는 허울뿐이었다. 법적 근거도 미비한 최고군사회의 성격의 사실상의 초헌법적 기구였다. 5·16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많이 닮았다.
이를 실질적으로 통제한 것은 상임위원장직의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겸 중앙정보부장 서리. 국보위는 이때부터 10·26사태와 5·18 광주항쟁 이후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본격적으로 통치권을 확립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설립 이후 국보위가 실시한 정책은 유신체제 하의 핵심세력을 포함한 공직자 숙청, 졸업정원제 도입과 과외금지, 출판·인쇄활동 제한, 삼청교육 실시 등이었다.
'안보태세 강화, 경제난국 타개, 정치 발전, 사회악 일소를 통해 국가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기본적인 터를 닦아가는 작업이었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정계은퇴 선언, 최규하 대통령의 하야 등 차곡차곡 수순을 밟아나간 뒤 전두환은 8월 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의 100%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1908년 이화학당, 메이퀸 대관식 첫 시행 ▲1977년 알래스카 횡단 석유 파이프라인 준공.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