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선자 484명, 어떤 기준으로 뽑혔을까?

'고학력에 재산 많아야 하나?'

이번 5·31 지방선거는 대구경북에서 평균 '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 광역·기초 후보자 1천502명(사퇴자 3명 포함) 중 484명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는데 주민들은 어떤 기준으로 일꾼들을 뽑았을까. 후보자와 당선자를 비교·분석했다.

◆대졸> 고졸 이하

당선자 2명에 1명 꼴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후보자 1천502명 중 693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고 이 중 254명(당선자 중 비율은 52.4%)이 선택받았다. 당선자 중 무학, 초·중·고졸 이하를 모두 합한 226명보다 28명이나 많은 숫자다.

대학원을 졸업한 132명의 후보자 중 51명(38.6%)이 선택됐다. 4년 전 선거에서 불과 13명만이 대학원 졸업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고학력자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 당선자 중 무학은 1명, 초졸 37명, 중졸 38명, 고졸 150명, 미기재 3명이었다.

◆경력자 우대

이번에는 지방의원 출신 300명과 정치인 출신 81명이 입후보해 85명, 64명이 각각 당선됐다. '정치경력자' 2명 중 1명이 지방의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당선자 전체에서도 이들 직종 경력자가 30.7%나 차지하고 있다.

상업 종사자는 후보자 219명 중 133명이 지방의원이 됐다. 농축산업 종사자는 287명 중 69명이 뽑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공개한 후보자 67명 중 무려 40명이 당선됐다는 것. 무직자가 맹렬하게 선거운동을 해온 결과물인지 모른다.

이번 지역 지방의원 중 변호사, 종교인, 공무원,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거의 같았다.

후보자와 당선자 평균 나이는 거의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 평균 연령은 51.7세였고 당선자 평균 연령은 그보다 '0.1살' 적은 51.6세였다.

1980년생으로 경주 기초의원으로 출마했던 황호연(26) 씨가 낙선하는 등 20대 당선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지역에서 최고령·최연소 지방의원은 대구 달서구에서 나왔다. 박병래(70,1936년생)·김주범(30,1976년생) 구의원 당선자가 그 주인공.

반면 1932년생으로 최고령 출마했던 엄재윤(74) 수성구의원 후보는 탈락했다.

◆뽑고 나니 재산 늘었다

대구 경북 기초·광역의원 및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 평균은 4억1천251만4천 원에 불과했다. 당선자가 발표된 후 평균 재산이 '2억 원'이나 훌쩍 오른 '6억3천500만 원'이 됐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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