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개막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청난 규모의 도박과 이에 따른 심판매수,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이번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심판, 코치들은 본인은 물론 직계 가족들도 월드컵 도박에 돈을 걸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이는 한 온라인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월드컵 기간에 영국 도박업자들에게만 18억9천만 달러의 도박 판돈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이번 월드컵 때도 도박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IFA는 이에 따라 국제 도박업계와 협력해 월드컵 경기 조작을 차단하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이라는 회사도 차려놓은 상태다.
특히 인터넷 도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의심스러운 배팅 행위가 감지될 경우 경기 직전 심판을 바꾸는 등 적극적인 사전 예방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해 월드컵의 경우 81명의 심판과 부심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프랑크푸르트 교외의 한 호텔에서 기거하게 된다.
이 호텔에는 항공사 승무원들과 호텔 관계자들이 잘아는 오랜 고객들만 묵게 되고, 내부에는 10명의 안전 요원들이, 외곽에는 4명의 경찰관들이 각각 배치돼 경계망을 펼치게 된다.
이곳에서 심판들은 외부로부터 걸려오는 직통 전화도 받을 수 없다. FIFA는 또 공정한 경기를 위협할 수 있는 부패를 막기위한 독립적인 윤리위원회도 설치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심판에 대한 안전조치가 너무 강해 기자들이 호텔 내부에서 심판들과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경찰이 순찰을 도는 가운데 호텔 밖 정원에서 인터뷰를 해야할 정도다.
이번 월드컵에서 심판들이 2002년 월드컵 때의 2배인 4만 달러의 수당을 각각 받는 것도 매수를 줄여 보기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FIFA의 이 같은 걱정은 각국의 국내 리그전에서 각종 불미스런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터진 이탈리아 축구계의 심판매수 의혹 파문과 지난해 11월 독일 심판에 대한 실형선고, 지난해 10월 브라질에서 심판매수가 드러나 11개의 경기가 취소된 사건 등이 모두 FIFA의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또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 의심스런 사례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78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하기 위해 페루에 4대0 이상의 스코어차를 얻어야 할 때 6대 0으로 이기자 페루의 골키퍼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이 의혹을 산바 있다.
이어 열린 1982년 대회 때는 서독이 오스트리아에 한골을 넣어 1대0으로 앞서가게 되자 양팀이 춤을 추듯 남은 경기를 마치고 골득실차에 따라 함께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후 FIFA는 1라운드 이후의 경기는 토너먼트식으로 바꿨고, 같은 조의 1 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동시에 치르도록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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