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에서 6·10 항쟁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6·10 항쟁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해왔으나, 올해는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대통령과 참석자들 일정을 고려해 만찬을 하기로 했다는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날 만찬에는 김상근(金祥根) 목사, 함세웅(咸世雄) 신부, 청화 스님, 김병오(金炳午) 전 의원 등 6월 민주항쟁 계승사업회 이사장들과 박형규(朴炯圭), 지선 스님 등 사업회 고문 등 당시 민주항쟁을 이끈 재야 인사 20여 명이 초청됐다.
6·10 항쟁의 주역으로 고인이 된 문익환(文益煥), 계훈제(桂勳梯), 송건호(宋建鎬) 선생의 부인들도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6월 10일을 전후해 6·10 항쟁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격려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다만 지난해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같이 노 대통령이 6·10 항쟁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우선 노 대통령 자신이 6·10 항쟁의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987년 6·10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 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한 사람이 바로 노 대통령이었다.
또한 노 대통령은 국본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이후 수많은 대중집회나 토론회의 사회를 맡으면서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야전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울에서 개최된 국본 회의에서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변호사로 6·10 항쟁 인사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로써 노 대통령은 부산지역 시민사회에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이는 이듬해인 1988년 13대 총선을 통해 중앙정치로 진출하는 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6·10 항쟁의 역사적 의미도 노 대통령이 6·10 항쟁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챙기면서 6·10 항쟁을 기념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6·10 항쟁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6월 항쟁이 나의 존재의 근거라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고, 같은 날 개최된 6·10 항쟁 16주년 기념식 메시지에서 "참여정부는 개혁과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감으로써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4년에는 "17년이 지난 일이지만 6월 항쟁은 지금도 우리 가슴에 살아 있다.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6월 항쟁의 감동을 되살리며 극복했다."며 6·10 항쟁의 의미를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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