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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장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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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6월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매년 찾아오는 장마철이면 장마에 얽힌 추억이 떠오른다.

여고생이었던 몇 년 전 6월 어느 날, 그 날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하루 종일 그리고 며칠동안 내린 비 때문에 바닥은 온통 여기저기에 고인 빗물로 가득하였고, 나는 신발을 젖지 않게 하려고 빗물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루 피하다가 범을 만난다.'고 했던가. 그 순간 버스가 고여 있던 빗물을 '촤~악' 소리와 함께 나에게 물 세례를 퍼붓고는 유유히 지나가 버리는 것이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물 세례에 놀라 우산을 놓쳐 버리는 바람에 나는 버스가 나에게 뿌려진 빗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로 흠뻑 젖어버린 것이다. 그때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어찌나 부끄럽던지...

정말 그렇게 버스가 미운 적이 없었다. 아! 그때의 그 기분이란~ 정말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왕 젖었으니 아쉬울 것도 없다'며 우산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향했다. 비 때문에 찝찝할 것 같았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비를 맞으며 걷는 동안 비의 시원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괜히 마음도 개운하고 즐거웠다.

지금은 비가 조금만 와도 우산을 쓰게 되고, 행여나 감기 걸릴까 봐 비를 피하게 된다. 어쩌면 평생 몰랐을 비 맞는 즐거움을 그때 하늘은 나에게 느껴보게 해주기 위해서 그렇게 비를 내려주지 않았을까 하고 웃으며 생각해 본다.

백재임(경남 진주시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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