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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위대한 國師 일연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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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기 글·양진 사진/ 현암사 펴냄

일연, 그리고 삼국유사. 중·고교 시절 국사 시간에 숱하게 듣고 밑줄치고 공부했던 위대한 승려이자 역사서의 저자이지만 우리가 이것 말고 일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삼국유사에 관한 연구서와 논문은 숱하게 나와있는 현실에서 정작 이를 지은 일연을 다룬 책은 하나도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우울한 1980년대 초 우연히 접하게 된 삼국유사의 행간에 숨은 의미를 찾아 전국을 다녔다. 승려로만 보기에는 다양한 사회적 관심을 표명하고, 문인으로만 보기엔 너무나 복잡한 사상적 궤적을 남긴 일연의 행적을 뒤쫓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연비문에 남아있는 기록과 삼국유사 이야기를 토대로 선보인 일연의 일대기에서 일연이 삼국사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고려가 몽고의 지배 아래서 핍박받고 있던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거처로 삼은 인각사에서 자신의 시대로부터 7, 8세기 이전의 이야기를 모아 삼국유사를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현장답사 사진 100여 장과 함께 전해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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