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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늦은 나이에 대학생활 '꿀맛 긴~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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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4년에 또다시 시작한 대학생활, 그리고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방학이 찾아왔다. 직장을 다니던 시절, 매년 잠깐의 여름휴가를 다녀왔었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에 방학이라는 길고 긴 여름휴가가 찾아오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함께 공부하는 어린 친구들은 모두들 제 나이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1학년 여름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기말고사를 끝내자마자 우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불법인 줄 알지만 내 소형차에 6명이 몸을 싣고 오전 6시에 전남 보성으로 떠났다. 뒷자리에 4명이나 옹기종기 앉아서 많이 불편했을 텐데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에 들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율포 해수욕장, 낙안읍성 마을, 순천 기적의 도서관까지. 단 하루 만에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서로의 기억 속에 같은 추억을 남겼다. 그 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2004년에 만난 좋은 인연들과 특별했던 여름휴가는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윤정현(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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