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구의 감소세가 심각하다고 한다. 2000년 말 51만 6천여 명으로 피크를 이뤘다가 지난 4월 말에는 50만 6천200여 명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5년 4개월 만에 9천800여 명 감소했고, 최근 넉 달 사이에만도 880여 명이나 줄었다고 했다. 더욱이 감소 폭은 최근에 더 커진 것으로 분석돼,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만도 3천∼4천 명 줄어 앞으로 1년 6개월 혹은 2년쯤 뒤에는 50만 명 선조차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동해안 별도 경제권의 핵심도시이자 경북 3대 거점도시의 하나인 포항에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놀랍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라는 거대 우량 기업을 존재 바탕으로 하고 있어 건강성이 여느 도시들보다 뛰어날 것으로만 여겨져 온 도시이기도 했다. 이제 사태의 원인이 정밀 분석되고 대책이 철저하게 수립돼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우리가 본능적으로 갖게 되는 불안감은, 그동안 포스코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느라 21세기에 맞는 새 발전 동력을 개척하는 데 소홀했던 게 주원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믿기만 하는 것도 아니어서, 무슨 일에든 포스코의 손바닥만 바라보고 있기까지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이기도 할 정도다.
당국은 북부의 흥해 지역을 새 포항의 도약처로 주목해 180여만 평의 공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12일엔 1차 분 30만 평의 실시계획 승인을 마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포항의 인구 감소세로 봐서는 시기적으로 뒤늦어진 감이 없잖다. 그 인접 지구에 가장 먼저 입주했던 현대중공업 조선 블록공장의 확장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소식 또한 반갑잖다. 이래서는 더 실기하게 될지 모른다. 인접 새 항만 건설에 발맞춘 흥해지구 개발과 대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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