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이 성장정체에 빠진 사이 남북쪽 양끝이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 야산과 나락논이 수천 가구를 담은 주택단지로 변하는 등 불과 2, 3년 만에 기존 도심 상권보다 훨씬 더 커다란 상권이 이동지구와 장성지구 등지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포항의 '강북 뉴타운'으로 이름붙은 북포항권 양덕·장성·장량지구는 영일만항 개발사업의 후광까지 업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택지개발 사업 본격화=종전까지 포항의 도시계획은 남쪽은 공단과 녹지, 기존 도심은 상업지역, 북부권은 주택단지라는 큰 틀로 짜여져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 주택 200만호 건설붐을 타고 이런 청사진이 흐트러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단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길도 없는 산속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난개발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남쪽 대이동 및 유강권과 북쪽 장성·창포·우현동 등지를 중심으로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도시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는 추세다.
◆'북포항 시대' 기대감=북포항권으로 부르는 양덕·장성·우현지구 등지에 건축승인이 난 아파트는 모두 3천100가구에 이른다. 또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물량은 4천 가구에 육박하고, 최근 2, 3년내 입주한 곳도 3천 가구로 엄청나다.
사실상 5년여 만에 1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가 하나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미 입주했거나 건축계획이 굳어진 것 외에 앞으로도 수천 가구가 더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동중인 현대중공업 포항공장과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영일만항 및 배후공단 조성에 따른 '북포항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대규모 택지조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포항으로=이 같은 북포항권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명 건설사들이 포항으로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의 주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활로를 찾지 못한 주택업체들이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가운데 돈 흐름이 양호한 경제도시, 포항으로 포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업체 우방이 27일 양덕지구 812가구 분양에 들어가고, 금호건설·풍림주택·두산 등 메이저급 회사들도 아파트를 분양중이거나 신규 분양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 대형주택업체 관계자는 "대구 등 대도시 주택시장이 과잉공급에 따른 부진으로 주택업체들이 개발호재가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는 형편"이라면서 "포항의 경우 남쪽은 개발이 마무리 단계지만 북쪽은 시작하는 느낌이어서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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