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정부가 자국에 위치한 국제금융전산망 스위프트(SWIFT)가 미 당국에 고객의 국제 금융거래에 관한 비밀 정보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벨기에 정부가 민감한 사안인 이번 파문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28일 "벨기에 정부는 국제 테러와의 전쟁에서 수상한 돈의 흐름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하지만 미국 당국이 벨기에 당국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스위프트 금융정보 조회에 대해 벨기에 국립은행에는 알렸으나 정작 벨기에 정부는 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간 금융통신협회로도 불리는 스위프트는 지난주 미 정부가 9·11 이후 테러 분자들의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수시로 조회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총리는 지난 26일 연방 법무부에 스위프트가 벨기에 판사의 승인을 받지 않고 미 당국에 금융거래 정보 조회를 허용한 것이 불법인지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총리실이 파악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미 재무부 영장에 따라 제공한 정보는 스위프트 미국 자회사의 정상적 영업활동에 의해 업데이트된 정보들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네덜란드어권 TV방송인 VR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벨기에 정부가 조시 부시 미 대통령이 스위프트 파문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등 자국 언론에 화를 내는 등 민감한 파장을 낳고 있는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금융정보 조회 파문은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스위프트 조회가 미 재무부 감독 아래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실시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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