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타이틀 홀더 '세대교체' 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이 지난 해 수상자들의 부진 속에 젊은 피들의 약진으로 세대교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팀당 126경기)가 반환점을 돌아선 가운데 타자와 투수 부문 수위 자리는 약속이나 한 듯 타이틀과 인연이 적었던 새 얼굴로 채워져 있다.

전체 14개 부문 중 지난 해 안타왕 이병규(LG)가 유일하게 이용규(KIA)와 최다 안타 공동 1위(78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간신히 체면을 살렸을 뿐이다.

뉴페이스 약진의 중심에는 '특급 신인' 투수 유현진(한화)이 자리하고 있다.

역대 고졸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받았던 '슈퍼 루키' 한기주(KIA)에 가려 있었던 유현진은 현재 다승 공동 1위(10승)와 방어율(2.45).탈삼진(114개) 각 1위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15년 만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은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었던 선동열 삼성 감독이 지난 1986년과 1989∼1991년까지 4차례 작성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투수 유현진은 지난 달 23일 기아전 승리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 멍에를 써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위력적인 피칭을 앞세워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은 크다.

구원 부문에선 2년차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25세이브로 지난 해 구원왕 정재훈(두산.23세이브)을 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해에는 중반부터 뒷문지기로 나서는 바람에 구원 6위(16세이브)에 그쳤다.

이와 함께 상과 인연이 없었던 삼성의 든든한 중간계투 권오준은 홀드(15홀드)와 승률(1.000) 각 1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공격 부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타격 부문에서는 4년차 이택근(현대)이 타율 0.338을 기록하며 4차례 타격왕을 차지했던 양준혁(삼성.타율 0.332)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리딩히터로 우뚝 섰다.

또 지난 해까지 거포로 2%가 부족해 보였던 이대호(롯데)는 올 시즌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홈런(14개)과 타점(49개), 장타율(0.575) 등 3개 부문 1위를 휩쓸고 있고 두산의 4년차 외야수 이종욱도 17개의 도루로 지난 해 도루왕 박용택(LG.14도루)을 따돌리고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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